아품의 감사

최근에 나는 "암" 판정을 받고 그 치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주는 모든 치유를 다 섭렵(?)하기도 하고 대체의학이 말하는 온갖 치유의 길을 힘되는 한,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고달픈 병을 주셨는가?" 많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내가 이런 병에 걸리기전엔 몰랐는데 막상,병을 앓고 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일들도 새롭게 바라 봅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신앙이란 무엇일까?... 기도는 무엇이고, 내게 있어서 감사란 무엇인지?...

그러다가 우연히 어느 기사에서 세계적인 한센병(일명:문둥병) 권위자인 ".브랜드"박사의 간증을 읽게 되었습니다. 미국남부지방,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한센병환자 재활원의 원장이기도 한, 브랜드박사는 인도에서 20년 미국에서 30년째 한센병치료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어느날 업무차 미국과 유럽을 거쳐 영국에서 기차를 타고 긴 여행을 하고 호텔에 여장을 푸는데 갑자기 발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한센병의 권위자인 자신이기에 발에 감각을 잃은것은 아주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치료를 한 자신이기에 순간적으로 의심이 갔습니다. 기계적으로 일어나서 핀을 찾아 발 뒷꿈치를 찔러 봅니다. 아무런 감각이 없었습니다.한번 더 찔러 보았지만, 피가 흐르는데도 여전히 감각이 없었습니다. 이는 분명히 자신이 한센병에 걸린것이 틀림없었습니다.그날밤 "브랜드"박사는 잠을 못 이뤘습니다. 이제나도 한센병 환자로구나! 문둥병자로서 자신의 삶을어떻게 살아야 할까? 두려운 마음이 엄습 해 왔습니다. 사람들로부터 격리되고 외롭게 남은 여생을 살아야 할 자신의 인생말로를 생각합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고통의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그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자기의 발을 한번 더 찔러 보았습니다. 그순간 너무 아파서 "!"하고 소릴 질렀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기도가 나왔습니다. "아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파서 감사합니다. 아파도 감사합니다.아프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픔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고보니 어제 긴 시간 기차 여행을 하면서 좁은 자리에 쪼그려 앉고 있다보니 신경의 한 부분이 눌려서 호텔방에 올때까지 그 마비가 플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날이후 "브랜드"박사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자신의 몸 아품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리고 이 아품을 느낄수 있음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고통에 감사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평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기사를 잃고 새롭게 나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에 걸려 의사로부터 절망적 진단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나는 아직까지 몰랐던 내 삶의 이유를 조금은 알것도 같았습니다. 암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그 비결을 찾고있는 아내에겐 미안 하지만, 내게 주신 질병을 통해 나는 조금은 내 실존의 의미와 감사와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것이 잘 되고 잘 나갈때는 보이지 못하던 것들이 이제 비로서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오늘도 그것을 붙잡으려고 기쁘게 투병도 하며 내가 할수 있는 일들을 찾아 기쁘게 살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