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기후는 사막기후이기 때문에 봄에 잠간 비가오고 여름,가을엔 전혀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식물은 가을이 되면 바싹 메말라 검불이 됩니다. 아침마다  나는집 뒷산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메마른 풀잎들이 안스럽게 서 있는 것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매일 지나치는 산비탈 마른 풀잎을 유심히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바싹 말라서 다 죽은줄만 알았던 줄기 끝에서 예쁜 <꽃>이 피어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꽃을 보는순간,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살아 있는 생명의 신비함! ....그런데 나는 무엇인가? 몸이 좀 아프고 삶이 고달프다고 움추렸던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던지요?....이름없이 들에 피고지는 야생 들풀도 저렇게 자기 삶에 충실하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나는 무엇인가?.... 저들은 자기 생명 다하여 살아있는 날까지 꽃을 피고 있는데 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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