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의 현장을 다녀오다
남가주 장로성가단의 제47회 대한민국 조찬기도회 연주 여행
늘손 최세용 장로
실로 꿈같은 일이다. 1992년 12월 14일, 흑인 폭동사건으로 한인들이 많은 피해를 입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님의 뜻으로 남가주 장로성가단이 창단되었다.
그 다음 해부터 본격적 찬양을 시작한 후 1994년 5월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던 제 26회 국회조찬 기도회에서 찬양하고 또 다시 21년만인 지난 3월 12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찬양을 가졌다. 찬양을 처음 시작하던 26회 때와 달리 4000명이나 참석하는 대형 국가 행사로 발전한 그 현장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회를 갖게 되다니 실로 감개무량했다. 전날 밤 광림교회에서 열렸던 세계평화 음악회의 웅장한 규모와 세계 각국에서 온 내빈들의 수, 그리고 73명에 이르는 국가조찬기도회 조직위원회 조직표를 보면서 실로 격세지감을 느꼈다.
1966년 몇 명의 국회위원들이 의기투합하여 시작한 기도회가 이젠 거대한 국가행사로 발전한 것이다.
225명이 서는 찬양대석에는 남가주장로성가단 내외분들과 부산장로성가단이 함께 섰다. 부산장로성가단은 남가주장로성가단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특히 맨 앞줄에 예쁜 한복을 차려 입은 남가주장로성가단 사모들의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며 답례하는 한민족 대표자 모습은 아름답고 자랑스러웠다. 지휘는 조성환 목사(남가주 사랑의 교회)가 맡아 주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행사장 안까지 들어오는 과정의 훈련은 좀 더 숙련되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국가조찬기도회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식전행사로 CTS박세현과 CBS김필원 두 아나운서의 사회로 간단한 음악회가 있었다. CTS교향악단(지휘:동형춘교수)의 [거룩한 성], CTS 권사합창단(지휘:권용만교수)의 [참 좋으신 주님], 인치옐로(Classic Vocal Group)의 [오, 솔레미오] [오, 해피데이], 테너 박주옥 교수(새에덴교회 음악감독)의 [주님과 함께] 독창과 김석균 목사, 황국명 목사, 이정림 사모, 남궁송옥 교수들의 [난 예수가 좋다오], [주만 바라볼지라]의 중창 그리고 소프라노 임청화 교수의 열정적인 독창[그리운 금강산]이 끝나고 10분 휴식 후 바로 감경철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국가조찬기도회 홍문종 대회장의 개회사, 박병석 부회장의 개회기도, 한국성서대학교 강우정총장의 시편 23편 낭독과 이경숙 전숙명여대총장의 히브리서 13장 20~21절 낭독, 평화연합합창단(남가주, 부산, 의정부장로성가단 연합) 조성환 목사의 지휘로 [목자 되신 주님]을 특별찬양, 광림교회 김선도 원로목사의 [선한목자를 따르는 선한 일]이라는 제목의 긴 설교를 마친 뒤 박근혜 대통령의 간단하면서도 인상적인 즉석연설을 경청했다.
오! 세계역사 속에 조국을 위해 오직 부름 받은 자의 포효가 울리는 순간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했다. 이어서 특별기도로 먼저 극동포럼 김영규 회장의 [대통령과 국가발전을 위해], 다음으로 한국 CBMC 두상달 회장이 [경제번영과 민족화합을 위해], 마지막으로 국방대학교 총장 위승호 육군중장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기도하므로 특별기도를 마쳤다. 다음으로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임응균 교수의 찬송가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 찬양을 들은 후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원로목사의 축도로 오늘의 기도회가 모두 끝났다.
바로 이어서 미국국가조찬기도회 글랜머레이 아시아위원장의 조찬기도 후 박근혜대통령이 단상에서 모두 함께하는 식탁으로 내려오는 동안 우리들은 즉흥적으로 [여기에 모인 우리, 주의 은총 받은 자여라]를 불렀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나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장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방송에 따라 모두들 일어나 큰 박수로 환송하기도 했다.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요, 뜻 깊은 순간이었다. 한강의 기적 위에, 거듭되는 한민족의 역사가 세계역사 속에 한 획을 긋기를 기도하면서 우리는 다음 여행지로 출발하였다.